그때 그날의 기억들

9편

작성자 : Errestrian

조회수 : 557

굴모로갓의 대승이후, 연합군이 데드 테러리스트의 문마이닝 포스들을 제거해가나가는동안 데드 테러리스트는 그들의 슈퍼케리어와 타이탄들을 로그인 대놓고 대기시켜놓는등 무력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연합군이 이겼던 전투는 데드 테러리스트가 강하다고 보기 힘든 USTZ였으므로, 데드 테러리스트의 의지를 꺾기위해선 그들의 메인 타임존인 EU타임존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3월 24일. 나는 연합군의 외교채널에서 연합군소속인 TWS가 굴모로갓에 있는 데드테러리스트의 문마이닝 포스를 리인시켰으며, 그것의 리인포스가 우리의 프라임타임인 AUTZ에 풀린다는것을 알아내었다. 하지만 TWS으로부터는 어떠한 도움요청도 없었고, 리인포스가 해제된다는 사실도 내가 포스관리 툴로부터 알게되었으나, 어쨌건 데드 테러리스트가 쉽게 문마이닝 포스를 수리하게 내버려둘수는 없었으므로 일단은 어택배틀크루저 플릿을 폼업해서 데드 테러리스트의 반응을 지켜보기위해 굴모로갓으로 향했다. 

 

이미 굴모로갓에서는 적군의 키메라 여러대가 관측되고 있었고, 데드 테러리스트의 스테이징인 Siseide에서는 적군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의 어택배틀크루저에 대항해서 이쉬타 플릿으로 폼업을 하였고, 어택배틀크루저로 이쉬타 플릿을 상대하는건 무리가 있기에 일단은 병력을 물리고, 아머 배틀쉽으로 플릿 구성을 변경했다. 

 

예고없던 플릿폼업이었고, 애매한(한국인에게는 늦은 평일 밤, 우리의 주력인 USTZ에게는 너무 이른 시간) 시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스무명 남짓의 숫자밖에 없었고 적들 또한 비슷하게 나올것으로 예상되었다.

 

적군이 교전에 응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상태였고, 아군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트리아지를 쓰고 싶었으나, 당장 이용가능한 트리아지 파일럿이 없었던 까닭에 다섯명의 가디언을 대동한 상태로 플릿 폼업을 완료했다.

 

나는 연합군측에게 드레드넛의 지원을 요청함과 동시에, 적군의 키메라가 포스 수리를 하기전에 부숴야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선, 서둘러 굴모로갓으로 이동했다. 

 

 

굴모로갓에 도착한후 적군의 스테이징에 스카웃 파일럿을 배치하고 조심스럽게 놈들의 포스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적군의 타이탄과 슈퍼케리어가 로그인하는등 대단히 불안한 상황까지 흘러갔지만 어쨌거나 놈들의 포스중 하나를 부수는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인포스가 풀리는 포스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었고 놈들은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것이 확실해보였다. 놈들이 마차리얼 플릿으로 언독하고 있었다.

 

마차리얼과 서포트 로키. 놈들의 구성엔 가디언이 없었으므로 로지스틱은 트리아지를 이용할것이 확실했다. 놈들은 타이탄포스로 이동해 타이탄 브리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나는 지원을 요청했던 TWS의 드레드넛이 곧 온다는 연락을 받고선 게이트로 플릿을 이동시켰다.

 

우리가 랜딩한후 데드 테러리스트의 프로테우스 한대가 우리 플릿이 위치한 Amamake 게이트로 따라왔고, 점프를 하는 순간 사이노가 열릴것이 확실하기에 그냥 게이트에 앉아 있었다. 몇분이 지났을까, 더이상 기다리기 힘들었는지 놈들이 먼저 패를 내보였다. Bifrost의 광역점프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우리의 플릿을 '한명도 남김없이' 게이트로부터 먼 거리로 날리는데에 성공한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그 누구도 낙오없이 본대와 함께 위치하고 있다는 뜻이었고, 이것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터였다. 

 

점프직후 놈들의 프로테우스는 기다렸다는듯이 사이노를 열었고 데드 테러리스트의 마차리얼 플릿과 나글파가 사이노점프해왔다. 나는 가디언파일럿들에게 거리를 벌리라고 지시를 한후, 교전을 시작했다.

 

교전이 시작되면서, 적들의 마차리얼들은 아군 가디언들에게 센서뎀프너와, ECM를 걸기 시작했고 가디언 파일럿들에게서 전자전이 심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렇다. 놈들은 마차리얼의 여유로운 미드슬롯에 아마르 ECM과 센서뎀프너를 피팅해온것이다. 

 

 

그와동시에 엄청난 데미지가 나의 함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70%...40%...20% 아머는 순식간에 곤두박질 치고 있었고 아군의 가디언들은 여전히 전자전에 무력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차리얼의 헤비뉴트에의해 하드너는 꺼진 상황, 그리고 적군 나글파의 2500mm 오토캐논이 나를 향해 불꽃을 뿜고 있었다. 

 

우린 졌다...우리는 또 이렇게 굴복하는것인가...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오만생각이 다들었다. 그리고 그에대한 대답은 나 스스로가 아닌 아군의 가디언들이 대신해주었다. 

 

그들은 팀스픽에서 아군을 독려하며 쉴새없이 아군의 로지 집중대상과 전자전 상황을 말하며 플릿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렇다. 단 다섯명의 가디언 파일럿들, 그들이 데드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헤비뉴트와 싸우며, 센서뎀프너와 싸우며, 그리고 ECM과 싸우면서 아군 플릿을 지탱하고 있었다. 

 

나는 가디언들의 캡로지와 아머로지를 받으면서 간신히 살아날수 있었고, 수백의 집중포화를 견딜수 있었던건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뒤에서 받쳐주는 플릿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걸 다시 한번 상기할수 있었다. 

 

하지만 감정에 빠질 시간도 모자란 상황,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전장의 상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적들은 아군의 발곤에 뉴트당할것을 의식한것인지, 아직 트리아지를 투입하지 않았고 적군의 DPS가 아군의 로지를 압도하고 있었기에 나글파를 빨리 잡아야하는 상황이었다. 

 

한편 아군의 상황은, 드레드넛들이 하나둘씩 증원되기 시작했으나 이를 서포트할 아군의 배틀쉽들이 빠르게 격추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가디언들은 여전히 전자전에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우선적으로 나글파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전자전을 걸고 있는 마차리얼을 제거하는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 나는 나글파가 마무리되자 마차리얼을 제거하기위해 DPS를 집중했다. 허나 놈들의 트리아지가 우습다는듯이 마차리얼을 살려주었고 나는 하는수없이 놈들의 트리아지를 먼저 제거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도 놈들의 트리아지는 점프해온 직후라, 캡량이 얼마없었던탓에 아군의 발곤에의해 빠르게 캡아웃되었고 우리는 놈들의 트리아지 아콘을 손쉽게 제거할수 있었다. 

 

적군의 트리아지를 제거하는동안, 우리 역시 DPS를 빠르게 잃고 있었다. 

 

 

하지만 전장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놈들은 트리아지 서포트를 잃었고, 놈들의 마차리얼들은 웹과 타겟페인터의 서포트를 받는 아군의 드레드넛에 빠르게 격추될것이니까.

 

...놈들의 플릿은 빠르게 와해되었고, 하나둘씩 워프아웃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긴 것이다.

 

 

바로 이 전투 이후로 데드 테러리스트는 우리가 후올라를 떠나는 그날까지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달후, 데드 테러리스트의 USTZ 꼽 2개가 데드 테러리스트를 떠나고 분열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민마타 밀리샤는 다시 그들의 본래 역할인 아마르 밀리샤와의 전투를 시작했고, 연합군의 나머지 인원들은 휴가와도 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레딧등에 데드 테러리스트에 대항한 연합군의 승리를 알리며 기쁨을 나누었다. 

 

그렇게, 우리 모두 진정한 자유가 올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