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날의 기억들

11편

작성자 : Errest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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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P와의 전쟁은 점점 불길이 붙고 있었다. 지리멸렬한 공방전이 될것을 우려한 리더쉽들은 JMP의 심장부인 Kamela 성계에 위치한 JMP의 캐피탈 생산 공장을 파괴하는데 성공한다면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공격에 앞서 걱정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심지어 JMP와의 전쟁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리더쉽은 공격을 원했고 나는 SOBR의 인원들과 함께 JMP의 심장부인 Kamela의 캐피탈 생산공장을 급습했다. 우리가 적군의 캐피탈 생산 포스를 공격하자, 그 포스에선 십수여기의 아콘, 키메라가 행어에서 튀어나왔다. 놈들은 몇주전부터 캐피탈을 생산하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던것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큰 저항을 받지않고서 놈들의 포스를 리인하는데 성공했다. 타이머는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오전이었고, 나는 리인포스된 시간을 전달해주었다.

 

한편, 연합군의 일원인 TWS는 자기 나름대로의 다소 특이한 전략을 준비중이었는데 그것이 무엇인고하니, 레일건, 아틸러리 모듈을 장비한 드레드넛을 아주 먼거리에서 드랍하여 근접전에 특화된 현재 메타의 드레드넛을 제대로 카운터 칠것이라는 위험천만한 전략이었다.

 

나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고 극렬하게 반대했으나 TWS는 내 의견에 아랑곳하지않고 그들의 롱레인지 드레드넛전략을 굽히지 않았다.

 

어쨌건 시간을 흘러갔고, 결전의 날이 밝아왔다. 나는 다른 누군가가 지휘를 해줄것이라고 들었기에 안심하고 잠들었다.

 

전날 매우 피곤했던 나머지 나는 한두시간 늦게 일어났는데, 게임에 접속하니 분위기가 영 말이 아니었다. 수십빌리언의 손해를 보았다는말이 간간히 들려왔다. 내가 접속하자 몇몇이들은 환영하는 제스쳐를 보였지만 대화를 나누거나 무언가를 물어볼새도없이 언독 사인을 듣고 배틀쉽을타고서 언독해야만했다. 한번 패배한이후 다시 재집결해서 가는 모양으로 보였다. 어쨌거나 나는 조용히 플릿의 흐름을 따라갔고 전장터에 돌입했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적들의 로지를 뚫을수없었고, 우리 플릿에선 제대로된 오더조차 내려오지 않았다. 게다가 프라이머리 콜링을 하는사람은 모두 헤드샷당하고 있었다. 스파이가 있음이 틀림없었다.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갑자기 누군가가 나에게 프라이머리를 부르라며 바통터치를 요구했다. 나는 일단 부르기 시작했으나, 내가 입을 여는순간 나에게 모든 데미지가 집중되며 순식간에 내 배는 박살이 나버렸다. 나의 뒤를이은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붕괴되고 있었다. 

 

 

이날 우리는 100빌의 손해를 보았고 40빌의 킬메일을 얻었다. 캐피탈전력으로 절대로 질 수가없었으나, 우리 플릿은 여러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1. TWS가 사용한 장거리 드레드넛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적군은 TWS가 드레드넛을 장거리에 드랍하자 시즈모드를 풀고 워프해서 아군의 장거리 드레드넛을 모두 분쇄해버렸다...

 

2. 확실하게 지휘봉을 잡은 사람이 없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100명 플릿에서 프라이머리 조차 제대로 부르는 사람이 없었다. 몇몇 사람이 한숨쉬며 말하길, 아에 FC가 없었던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3. 로지들의 반응속도 문제. 우리는 거의 20대가 넘는 가디언들과 다수의 트리아지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우리의 로지스틱윙은 경험이 전무했고 아군의 dps들은 로지를 거의 받지 못한채 산화했다. 

 

그밖에도 피팅문제, dps집중 문제등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고쳐나가면 되는것이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우리가 패배한이후, JMP와의 전쟁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나는 재차 공격을 시도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캐드릭이나 헤레릭 같은 리더쉽들은 우리가 만약 JMP를 공격한다면 자신들의 생산포스가 위험하다며 섣부른 공격을 하지말자며 나를 말렸고, 후안(후일 JMP의 리더쉽급 스파이로 밝혀짐)은 아에 JMP와의 전쟁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고, 우리가 싸워주지 않는다면 JMP는 알아서 와해될것이라고 전쟁 자체를 반대했다. 나는 너무 화가난 나머지 JMP와의 전쟁에 반대한다면 나와 SOBR인원들이 너희들의 생산공장을 부숴버릴거라고 말했고, 그들은 약간 질린 눈치였다. 이 와중에 얼라이언스의 리더인 카즈는 결정을 못내리고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리더쉽중 나의 의견에 동조하는건 시티뿐이었다. 

 

카즈가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동안 1주일이 흘렀고, Tzvi에 위치한 아군포스가 공격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했다. 공격보단 방어가 좀더 유리할테니. 나는 카즈에게 이번은 내가 플릿을 맡아서 방어해보겠다고했고, 카즈는 이를 승낙했다. 

 

거대한 어둠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몇몇 인원들이 나에게 이길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나는 그들에게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다.

 

4월 17일, 결전의 날이 밝았다. 명목상으론 조그마한 포스 2개를 방어하는 플릿이었지만, 우리가 만약 오늘 이 방어에 실패한다면 연합군이 피땀흘려 얻은 포스들을 지키지못한다는뜻이나 다름없고 이것은 우리의 붕괴를 의미했다. 사람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이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는 가디언과 배틀쉽으로 폼업을했다. 그리고 JMP가 꺼내든 카드는...T3 크루저 플릿이었다. 

 

일반적으로 T3 크루저는 T1 배틀쉽 플릿의 강력한 카운터지만, 도망칠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쨌건 싸움을 선택했다. 

 

전투는 놈들이 아군의 가디언과 근접한 포인트를 잡으며 시작됬다. 아군 가디언은 빠른속도로 격추되고 있었다. 로지스틱윙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그러나 우리 역시 근접거리에선 놈들의 가디언과 T3를 격추시킬수있었고, 우리는 침착하게 웹을걸고서 놈들을 하나씩 잡아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놈들은 거리를 벌리며 아웃파이팅을 유도했고, 우리의 탱킹을 뚫을수없자 다시 근접해서 우리의 가디언을 몇대잡고서 빠지는식의 운영을하기 시작했다. 치고빠지기 전술을 시행하기를 두번째, 놈들은 70km 거리까지 벌리고서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의 진형을 살피는듯했다. 20대였던 아군측의 가디언은 어느새 10대로 줄어있었다. 놈들은 우리의 로지스틱윙이 곧 무너질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놈들의 군세 선두에 프레데터 엘리트가 보였다. 

 

놈은 이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놈과 놈의 하수인들이탄 T3 크루저가, 황금 빛깔 갑옷을입은 기사와도 같아보였다. 나는 화면을 돌려 우리 진형을 보았다. 마울러스, 크루시피어, 쏘락스, 말러, 레일건을 달고온 메가스론, 로컬리페어를 달고온 하이페리온...엉망진창이었다. 제대로된 플릿전도 한번 못해본 불쌍한 사람들...

 

이땅은 십수년동안 압제자들의 지배를 받아왔다. 판데믹리전에게, 데드 테러리스트에게...그리고 이땅의 자유민들이, 이제서야 날개를 펼치려하는데 JMP는 이 날개를 꺾으려한다. 

 

사는곳도 다르고, 소속도 다르며, 언어도 다르다. 이들이 들고있는 창의 길이는 달랐으나 이들 창끝이 향하는곳은 모두 같았다. 그리고 이들은 나와 함께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로지스틱 커맨더를 맡고 있던 시티에게, 탱킹이 밀릴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시티는 뭔가 할말이 많은것 같았지만 일단은 알았다고 회신해주었다. 

 

로지스틱윙의 대답을 듣고서 플릿원들과 함께 정면으로 돌진했다. 형제들이 하나둘씩 산화하는것이 보였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나는 사거리에 도달하자 정신없이 프라이머리를 불렀다. 우리는 놈들의 탱킹을 뚫고 있었고 놈들의 T3크루저는 10초에 한대꼴로 터지고 있었다. 

 

"JMP...JMP가 도주하고 있다! 프레드가 워프아웃했다!!"

 

신들린듯이 프라이머리를 부르던 나는 저 외침을 듣고서 다시 정신을 차렸다. 어느새 놈들은 도주하고 있었다. 모두들 기뻐하며 환호하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도리어 불안해질뿐이었다. 놈들의 야욕은 이것으로 꺾이지 않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