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날의 기억들

5편

작성자 : Errestrian

조회수 : 705

수많은수의 드레드넛과 아콘 플릿. 더군다나 No fox given은 일반 캐피탈 전력뿐만 아니라 슈퍼캐피탈과 타이탄 역시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도 들어왔다. 그들의 킬보드를 주의깊게 살펴본 결과, NOFOX는 TISHU와 가까운 사이이며 Easily Excited와는 단순한 적대 관계가 아닌,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관계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활동에 주목하며 Fensi 주변의 포스를 순찰하다가 Bridi에 있는 NOFOX의 라지 포스가 리인포스되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누가 리인포스 시킨것인가. 무슨 목적으로? 하는 의문이 들던 와중에, EE측에서 NOFOX의 포스를 리인포스 시켰으니 원한다면 배슁해버리고 밀어버려도 좋다는 컨텍이 들어왔다. 함정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EE는 우리가 이곳 슈리아-밀랄 지역으로 이사온 이후로 눈에띄게 약해지고 있었고 최후의 발악으로 어떤 술수를 쓸지 모르기에 경계해야만 하는 대상이었다. 

 

 

일단은 EE측 의도와 NOFOX의 반응을 살펴보기위해 리인포스가 불리는 시점에 플릿을 꾸리고 출전하였으나 NOFOX는 포스 수리를 위한 2대의 키메라만 투입하였을뿐 어떠한 물리적인 저항은 없었고 쉽게 포스를 포기했다. EE 역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불안한 평화가 계속 이어졌다. 우리는 계속 문마이닝 포스를 건설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 그런 와중, EE가 해체되고 NOFOX와 함께 플릿을 하는 장면이 여러번 관측되었다. 우리는 그들의 블랙옵스를 낚기위해 9월 19일 토요일 낮, 배틀쉽을 포함한 배틀크루저플릿을 폼업하여 코르-아조르 리전 주변을 돌아다니며 놈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얼마가 지났을까, 이윽고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들은 블랙옵스를 포함한, 크루저에서부터 배틀쉽까지 다양한 함선 구성으로 우리를 습격해왔고 생각보다 강한 저항과 마주한 우리는 네이비 게돈과 그노시스를 잃었고, 후퇴한 후 슈리아에서 배틀쉽 플릿으로 함대를 재편성했다. 그동안 우리는 스너프박스와 싸우면서 적들이 어떠한 함선으로 오는지, 어디서 오는지 대부분 미리 관측하여 전투를 예상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우린 놈들에대한 규모, 함선구성에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으며 스테이징 또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리 공지한게 아닌, 갑작스러운 플릿 폼업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5대의 아바돈, 2대의 발곤, 1대의 메가스론과 템페스트, 마지막으로 사이노모듈을 장착한 디보터. 그리고 이들을 서포트하기위한 Killy와 Blazer alduin이 탑승한 2대의 트리아지 아콘을 포함한 겨우 10명 남짓의 적은 규모로 폼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건, 싸움을 걸어왔을땐 맞이해주는게 뉴에덴의 도리다. 나는 접속을 하지 않은 캐피탈 파일럿들에게 연락을 보내서 서둘러 접속하도록 하고, 부족한 플릿원수를 극복하기 위해 로지스틱윙은 가디언이 아닌, 트리아지 아콘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출발직전 Blazer alduin의 아콘은 적의 어떤 추가지원이 올지 몰랐기에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하여 건너편 성계인 Fensi의 스테이션에 대기시켜놓고, 나의 알트 캐릭을 포함한 나머지 3대의 드레드넛들은 로그아웃 대기를 시켜놓았다.

 

슈리아에서 출발한 우리 플릿이 Fensi로 진입하고서 Nebian게이트에서 대기를 타고 있자 놈들의 클락 Loki가 우리를 뒤쫓아왔다. 그리고 디스캔에 마지막으로 관측된 여러대의 배틀쉽들. 이 게이트를 넘는 순간 필연적으로 싸움이 시작되리라.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점프를 명령 시켰고, 뒤따라온 놈들의 로키가 디클락을 하며 게이트에 붙기 시작했다. 놈들의 배틀쉽 역시 디클락을하고 인게이지를 하기 시작했다. 

 

쉴드탱킹의 래틀스네이크들과 아머탱킹 마차리얼. 나는 일단 쉴드탱킹 배틀쉽부터 제거하자고 마음먹고선 래틀스네이크를 프라이머리로 불렀다. 두려웠던것 치고는 매우 조잡한 구성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로키가 사이노를 열었다. 그리고 쏟아지는 놈들의 드레드넛들과 아콘. 

 

매우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무식하게 드레드넛을 밀어넣다니. 게다가 우린 놈들에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기에, 더욱 더 당황스러웠다.

 

놈들은 2척의 나글파, 피닉스와 모로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트리아지 아콘을 투입시켰다. 총 4대의 드레드넛과 1대의 케리어. 그에반해 우리는 필드에 Killy의 트리아지 아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추가 투입할 3척의 드레드넛과 1척의 아콘을 포함하더라도 캐피탈전력으론 매우 열세였다. 몇초간 망설였다. 자칫하다간 큰 로스가 발생하는 상황. 

 

나는 큰맘을 먹고서 아군 캐피탈 역시 투입하는것을 선택했다. RnK의 영상에서 봤던 것처럼, 트리아지의 서포팅을 받는 발곤이라면 적군의 드레드넛을 충분히 무력화 시킬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에게 발곤이 없다는 사실 또한 나의 결정에 한몫했다.

 

 

발곤이 아주 위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적들 역시 잘 알고 있는지, 아군의 발곤중 하나를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Killy의 트리아지 아콘이 터지기 직전까지 몰린 아군의 발곤을 기적적으로 살려주었고, 탱킹을 하는동안 아군의 발곤들은 적의 모로스를 무력화하는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발곤이 뉴트를 해서 모로스를 무력화 시키건 말건간에, 어쨌건 적은 매우 강한 DPS를 보유하고 있었고 발곤의 탱킹이 뚫리지 않자 Killy가 탑승한 트리아지 아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다. 무력화된 모로스를 포함하여 적들은 4척의 드레드넛을 보유하고 있었고 아콘이 이것을 탱킹한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Killy의 아콘이 드레드넛들에게 집중공격을 받기 시작할때, 우리는 간신히 적의 피닉스를 제거하는데에 성공했다. 적의 모로스는 발곤의 강력한 뉴트에의해 무력화된 상태였고 피닉스는 제거된 상황. 

 

하지만...1척의 드레드넛에게 공격을 당할때도 탱킹이 유지 불가능한 아콘에게 4척의 드레드넛이 가한 누적데미지는 상당했다. Killy의 트리아지 아콘은 침몰직전까지 몰리고 있었다. 아군이 서둘러 적의 나글파들을 잡아야하는 상황. 

 

 

신의 도우심일까. 집중공격을 받기 시작한 적군의 나글파들은 너무나도 빠르게 침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군의 발곤들에게 모든 캐퍼시터를 증발당했고, 하드너조차 키지 못했음이 분명했다. 

 

Killy는 적들의 나글파가 제거되기 직전, 자신의 아콘이 스트럭쳐에 들어갔으며, 곧 터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렸다. 하지만 그를 포함한 우리 모두, 심지어는 적군들까지도 이렇게나 빠르게 나글파들이 침몰 될줄은 몰랐을것이다. 

 

나글파들이 제거되고 나서 Killy의 트리아지 아콘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적의 모로스는 캡부스터를 먹어가며 Killy의 트리아지 아콘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었고 따라서 아군의 트리아지 아콘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였다. 게다가 적의 아콘까지 추가로 점프해왔다. 놈들의 마지막 발악이었다. 

 

그리고 놈들의 마지막 발악은 아군에게 놈들의 트리아지 아콘이 빠르게 격침되면서 끝이났다. 적의 모로스는 도주를 위해 시즈모드를 풀었으며, 나중에 점프해온 아콘은 워프아웃하여 전장을 이탈했다. 

 

Killy의 아콘은 무려 4척의 드레드넛을 탱킹해내었고, 이는 발곤 파일럿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다. 놈들은 압도적인 캐피탈 전력으로 아군을 압살하려고 했지만, 아군의 발곤을 제거하는데에 실패했고 이는 놈들의 패배로 직결되었다. 

 

서브캐피탈을 포함한 단 한척의 손실도 없는, 그리고 파일럿의 숙련도에따른 캐피탈 함선의 역량 차이를 보여주는 완벽한 승리였다.